어머니!!
당신을 불러본지도 많은 세월이 흘렀습니다
엄마 냄새 그윽했던 그 시절로 시간여행을 떠나고 싶습니다
당신의 고운 목소리와 아름답고 화사한 미소.....
이 세상 무엇과도 비교될 수 없는 사랑의 모습 이었습니다
백년만에 내리던 눈, 그리도 많은눈이 내리던 그날,
차거운 언땅에 홀로 묻혔던 어머니
밤새 펑펑 내리던 눈은 수북히 쌓여 봉분마저 덮어버리고
멍든 내마음도 꽁꽁얼려 버렸습니다
어머니와의 긴 이별은 수시로 망각 저편에
숨어 버리기도 하지만 몸과 마음에 각인된 당신의 정서는
해가 바뀌어도 벗겨지지 않습니다
그날에 영원한나라 에서 다시 만나는날....
어머니의 품에안겨 그간의 그리움을 한없이 토해낼 생각 입니다
지척에 둔 어머님 산소에 무엇이 그리 바쁘다고
잡초가 무성 하도록 찾지를 않았던가
무덤가에 심어놓은 배룡나무꽃이 어머니 모습처럼
화사하게 피었습니다
생전에 좋아하시던 이 꽃나무, 물끄러미 바라보며
울컥 하는 마음입니다
당신이 즐겨 부르시던 찬송가, 목이메여 끝까지 불러 드리지 못하고
늦은 반나절을 그리움 두고 그렇게 울고있다가
펼쳐진 찬송가를 묘비앞에 놓아두고 갑니다
어머니 얼굴을 만지듯 가녀린 꽃봉오리 들을 어루만져 보다가
늘어지는 제 그림자를 끌고
다시 산을 내려 갑니다
2007. 8. 13. 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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