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빗방울들이 싸늘한 바람을 타고 후두둑 창을 두드린다.
세상은 모두 잠들고 빗소리와 가로등 만이 깨어있는 시간이다.
비에젖은 창가 추억의 창가 수묵화 처럼 묻어나오는 무채색의
지난날들, 그날의 이야기가 빗물되어 가슴으로 흐른다.
- 다시갈수 없는 추억의 빈터엔 그래도 내 찬손 잡아주던 어머니의
체온이 있었는데 밤은 혼자라는 이름을 남기고 그 이름은
추억을 만든다.
그리운 것 들을 더욱 그립게 하는 혼자있는 밤, 이 빗소리가
도무지 잠을 못 이루게 한다. 어머니와 함께했던 지나온 시간들
을 밟으면 마음이 아파온다.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불행에 비로서 자신을 깨달은 사람
조용히 다가오는 병마, 죽음, 지난 설날 기도원에서 만났던 사람들
에게서 들었던 힘겨운 삶에 이야기들을 기억해 낸다.
살아온 연륜 만큼이나 그들에 사는것이 모두가 평탄하지 만은
않았다. 그들에 불행과 아픔을 보고 스스로 위안을 삼기엔 그들에
현실에 처해진 아픔이 너무 처연하다.
- 사람은 태어날때도 혼자고 병마와 싸울때도 혼자 싸워야 하고
죽을때도 그 누가 대신해 주지 않는다. 삶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지
않다. 오직 맘 한구석이 텅 비어 있다는 허전함이 주위를 맴돌고
밤이 지나가는 길목에서 하염없는 생각만 쌓여간다..
- 2005. 3. 11. 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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