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 옆에서 /서정주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비오는 날, 우리집 옥상에서....
'꽃 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침이슬의 소경 (0) | 2013.01.05 |
---|---|
한겨울에 만나는 꽃 (0) | 2012.12.15 |
한잔의 커피를 마시며 (0) | 2012.09.25 |
삼락의 연꽃 (0) | 2012.08.31 |
풍선초 꽃방울의 노래 (0) | 2012.08.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