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병상일기

[15] 눈 내리는 밤에

情人 2007. 11. 17. 06:18


      눈 내리는 밤에 눈송이 펄펄 내리는 밤에 온통 하아얀 세상이 호젓하다 가신님 빈 자리가 지중함을 이제야 알았을까 정든님 세상에서 떠나 보내고 빈방에 홀로누워 사념에 눈 감는다 그리움에 화답하듯 구부러진 가지하나 창문에 드리우고 빨랫줄에 매달린 눈덩이 제 풀에 못이겨 떨어지는 소리 툭 하고 들린다 쉬임없이 쌓여가는 폭설 속에서 애끓는 내마음도 켭켭이 쌓여만 간다 부산!! 백년만에 눈 오던날...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