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봄 부터 늦은 가을까지 긴 시간동안 제손에서 길러진 국화가
매혹적인 보라색으로 커다란 꽃을 피웠습니다.
사무실의 가장 보기좋은 자리에서 요염하게 자태를 드러내어
찾아오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습니다..
해가 바뀌고 일월의 하순이 지난 지금,
제 할일을 다 하고서도 마른줄기에 붙어 생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젠 복도 한쪽 구석으로 밀려나 사람들의 시선밖에 방치되어 있습니다.
진한보라색의 꽃이 하얀 색으로 빛이 바래 버렸어도
그래도 꺾여서 버려지기 전 까지 마지막 아름다운 선은
창을 타고 들어온 한줄기 햇살아래
고이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시들고 마른 국화가 길러준 주인에게 마지막으로
고개숙여 작별인사를 하고 있습니다.
2014. 1. 20.
'꽃 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설유화 봄비 (0) | 2014.04.05 |
---|---|
매화의 향기 (0) | 2014.03.02 |
삼락둔치에 코스모스가 피어나면 (0) | 2013.10.18 |
삼락에 피는 연꽃 (0) | 2013.07.26 |
마음의 휴식을 주는 꽃 (0) | 2013.06.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