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이슬 / 김경배
어둠 뒤에는 여명의 아침 있듯
내 긴 터널의 끝에는 보리순같은 네가 있다
모진 겨울 지나면 따스한 봄이 오듯
새벽의 내 풀잎 위에는 영롱한 네가 앉아 있다
저 말간 아침이슬을 보라
붉은 햇살에 반사된 저 물빛을 보라
내가 너를 사랑하고 있다는 증표이다
밤새 널 그리워한 나의 가슴이다
비록 해 뜨면 사라질 신기루이지만
지금은 너무나 아름답고 소중하다
그런 널 적시려
난 오늘도 논둑의 아침을 걷는다
흐르는 시간은 언제나 야속하고
얼마 후면 언제 그랬냐는듯 사라질 터이지만
그래도 난 내 사랑의 언어를 끊임없이 풀잎 위에 나열한다
널 보고싶다는 간절함으로
널 향한 순수로
밤새 토해낸 내 그리움의 결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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