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대포사진

노을과소주병

情人 2008. 5. 2. 07:23

 

 아름다운 인생의 노을이고 싶다 

 

  언젠가
  내 인생에 어김없이 노을이 찾아 든다면

 

   마지막 노을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되련다

 

   해저문 노을을
   미소로 품을 수 있는 사람이 되련다

 

    타들어가는 석양의 꼬리를 잡고
   마지막 인생을 넉넉하게 관조할 수 있는
   여유로운 이별의 노래를 부르련다

 

  

  마지막 가는 길 마져도
  향기롭게 맞이 할 수 있는 사람

 

   진정 환한 미소로 두 눈을
   감을 수 있는 사람이 되련다

 

    마지막
   순간까지 회한의 눈물이 아닌
   질펀하고도 끈끈한 삶의 눈시울을 붉힐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기억되길 갈망한다

 

   온갖 돌 뿌리에 채이고
   옷깃을 적시는 여정일지라도

 

  저문 노을빛 바다로
  미소띤 행복을 보낼 수 있다면
 어떤 고행도 기쁨으로 맞으리라

 

  진정 노을빛과 한 덩어리로
  조화롭게 뒤 섞일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거듭 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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