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지난 바닷가 해운대의 추억
1973년 여름........ 해운대 모래사장 에서 파도에 밀려온 하얀 이빨 조개를 주워 수건 위에 올려놓고 송곳으로 구멍을 뚫어 목걸이를 만들어
기념품 가게에 삼백원씩을 받고 내다 팔았던 어머님과의 아련한 추억이 있는 곳 해운대.
극동호텔이 최고로 좋은 숙박업소였던 시절.... 그 시절의 기억이 마치 한 편의 흑백영화를 추억하는 것 같다.
- 운촌 APEC기념공원 -
운촌, 당시 이곳은 매립되기 전 고깃배가 드나드는 작고 조용한 어촌마을 이었다.
누리 마루가 생기기 전 1980년 이 길은 군초소 근무 교대하러 가는 흙길이었다.
국제광고제의 홍보관, 하얀 송이버섯처럼 나란히 자리를 잡고 있다.
해운대와 태종대를 왕복하는 관광유람선, 저렴하지 않은 운임인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성업 중이다.
해운대 '이렇게 찍어보세요' 라는 안내팻말의 문구를 따라 그대로 구도를 잡아 본다.
한 외국인 근로자... 고국생각을 하고 있는지 음악을 들으며 한참을 기대어 서 있다
극동호텔이 있던 자리, 지금은 건물을 모두 허물고 새로운 밀레니엄 건축물이 우뚝 솟을 것이다.
철이 지난 백사장의 한산한 풍경... 지난여름이 짧게만 느껴진다.
영화 해운대의 거대한 쓰나미가 몰려오는 장면을 이곳에서 촬영했다.
열차가 지나간다는 신호로 딸랑거리는 건널목의 종소리가 아직도 38년전 그때 분위기를 그대로 나타내고 있다.
이 길을 계속 따라가면 송정으로 넘어가는 달맞이 터널이 나온다. 어머니는 이 길을 따라 청사포와 송정마을로 보따리 장사를 다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