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사진

빈 축사의 빛과 그림자

情人 2011. 4. 3. 09:38

 

 

유한다는 것은
소유를 당하는 것이며
무엇인가에 얽매인다는 것이다
무엇인가를 가질 때
우리의 정신은 부자유해지며
시기와 질투와 대립이 온다.
적게 가질수록 많이 사랑할 수 있다
인간의 목표는
풍부하게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풍성하게 존재하는 것이다.

 

시돋힌 철조망,
가시의 영역을 넘보는 누군가 에게 경고와 함께 자신을 지키려는 몸부림이자

타인을 경계하는 의심과 난폭함의 잔영,
농장 주인이 떠난 녹슬은 철조망은 무엇을 의미 하는가.

 

복히 내려앉은 먼지를 머리에 이고 적막속에 잠든

이 빈 항아리 들은 아직도 누군가를 기다리는 걸까.

불현듯 산비탈을 등에지고 힘겹게 서 있던

고향집이 생각난다.

 

 

 

 

 

 

 

 

 

시끄럽던 돼지들은 다 어디로 가고

슬며시 쇠창살 사이로 들어와 바닥에 멍석을 편 아침 햇살이 급하게 갈 데가 없나 보다.
 바닥에 반사되어 튕겨 나온 강한 빛에 눈을 뜰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