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인.글소품

그 사람이 나는 좋다.

情人 2009. 4. 20. 02:33

 

 

 

                        사람이 나는 좋다.

       

       

                                                                      - 정인 -

       

        간이 덧입혀 질수록 점점 녹이 슬고

        때가 묻어나는 낡은 풍경이 멋스럽듯이

        오래된 친구가 나는 좋다.


        바람처럼 잠시 내 곁에 머물다

        멀리 달아난 사람일지라도 어느 날 문득

        그 이름이 떠오르는 사람이면 나는 좋다


        평범하기 그지없는 상식이지만

        전화로도 모자라 무거운 카메라 들고 찾아와서

        많은것을 알고 싶어하는 그 사람이 나는 좋다


        강산이 두 번 변하는 세월 속에서

        잊혀진 사람이 어느날 문득

        전화를 걸어와 내 이름을 확인하고

        반가워하는 그 사람이 나는 좋다.


        오늘처럼 내가 좋아하는 빵만을 골라서

        한아름 사 들고 합죽 웃으며 예고없이

        찾아온 그 사람이 나는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