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병상일기

[19] 이제그만 내려 가라고

情人 2007. 11. 18. 06:32

    ♡ 이제그만 내려 가라고...♡

    이른아침에 비가 내렸다 추적추적 비가 내렸다 고속도로에 비가 내리고 어머니 묘비위에도 비가 내렸다 비 그친 산속에 혼자 앉아 있었다 언제부터 생겨났는가 처연함을 끌어안고 산안개가 묘비 사이로 흘러내려 오고있다 가슴속으로 싸 한 그리움이 밀려온다 새소리하나 없는 고요 속에서 무엇을 말하려 하는것인가 사진속의 엷은미소는 나를 바라보는데 엄연한 사실이 왜 나를 이토록 쓸쓸하게 하는지... 지난 그리움에 길게 생각에 잠겨 있을때 어머니는 내게 말한다. 이제그만 내려 가라고 이제그만 내려 가라고 ...... - 정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