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병상일기

[10]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름

情人 2007. 11. 17. 05:40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름

      자간에 인연이 될 수 있다는 것은 그야말로 우주의 기운과 기운이 비상하게 모여서야 비로서 가능한 일이 아니겠는가 어머니와 함께한 시간들, 굳이 함께한 시간의 분량으로 따질바 아니로되 못내 가슴속에 어머님에 대한 허전함 과 아쉬 움이 남는것은 어찌할 도리가 없다. 어린시절 한동안 엄마가 없었던 나는 얼마나 외롭고 쓸쓸하여 보잘것 없는 아이 였던가. 가족이 모두 잠들고 어두운 밤이 나는 그지없이 두려웠다. 낮은 코 고는 소리가 들려오고 찢어진 창호지 사이로 언뜻언뜻 비추이는 보름달을 보면서 눈물 짓던 날은 얼마나 많았던가.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 사무치는 정념을 나는 가눌길이 없었다. 하염없이 솟구치는 그리움을 내 스스로 풀기 위하여 저절로 그리게 된것이 밤마다 써 내려갔던 낙서 같은 일기장 이었다. 어머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름으로 선정된 그 첫번째가 어머니 라고 한다. 얼마전 부터 병석에 누워 계시던 어머니께서 불편할 때 마다 부르는 이름이 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이름, 엄마~ 엄마~ 엄마를 지금 부르고 있다. 팔순의 노인 에게도 예전에 자주 불렀던 엄마가 있었다. 그동안 불러보지 못했던 이름, 까마득히 먼 옛날에 이미 세상을 뜨신 당신에 엄마를 이처럼 부르고 있다. 가족 에게서 희망을 얻을수 없을때 사람은 마지막으로 엄마를 찾게 되어있다 희망을 가질 기운조차 사라져버릴 정도가 되었을때 엄마만을 찾는 것 이다. 세상 모든 어려운일을 다 해결해 줄것만 같았던 엄마, 그래서 고통스러울때 마다 엄마를 부르며 도움을 청하는 걸까? 지금 곁에있는 자식이 해결해 주지 못할 그 무엇이 있기에
      이토록 하염없이 엄마만 부르며 찾는 것 일까. 지금도 어머니가 비몽사몽간에 자꾸 엄마를 불러 댄다.. 엄마.... 엄마.....
      - 정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