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병상일기

[6] 새벽이 밝아온다.

情人 2007. 11. 15.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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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을 얻고도 건강을 잃으면 무슨소용이 있으리오.
    기쁨과 슬픔이 교차하는 병실의 커튼 밖으로 새벽이 밝아온다.
    수술받은 환자가 의식이 회복되면서 밤새 고통스럽게 흘러나오는 신음소리와
    이틀전에 이곳에 들어와 산소호흡기에 의지하여 실날같은 생명을
    유지하고 있는 옆침대 젊은여인의 운명앞에 숙연해진다.
    세상의 온갖 병들이 다 모여 있는곳,
    건강의 소중함을 피부로 느낄수 있는곳,
    하루가 다르게 세상과 이별을 준비하고 있는 어느
    담관암 환자의 밤을 지새우는 애틋한 신음소리, 
    이별준비를 하고있는 보호자의 암담한 표정들,
    눈에 보이는 이 모든것이 그들의 아픔을 바라보는
    내내 가슴이 시려온다.
     
    우울한 아침이다.
    불행한 일이 일어나는 그것만 생각하며 지낼수는
    없지 않은가 새벽시간 내내 우울했던 마음이
    날이 밝아오고 햇살이 온 세상에 퍼저오르니
    무겁던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 진다.
    복도에서 만나는 간호사에게 내가먼저 밝은인사를 한다.
    이곳에 있는 간호사 들은 모두 한결같이 친절하고 상냥하다.
    지금 이 시간에도 생사의 기로에서 투병하고 계시는
    환자와 보호자분들,
    희망의 끈을 놓지 마세요.
 
                                             
   - 정인 -